Wednesday, 15 February 2012

shame on me

I'm writing with a lot (i mean a LOT) of courage and bravery to confess this. I've forgotten how to write,, in English! This may sound really strange but I've somehow managed to lose all my confidence in my English writings. Especially when the piece gets even vaguely long (by long, I mean over half of A4 size paper) my fingers hesitate and start to just hover over the keyboard and my mind is full of question marks. How do I carry this on? How should I end this? What shall I say next?
I now think back, and the last piece of English writing I've done was 4 years ago when I was finishing up my MA. And come to think of it, I don't think I've ever written for pleasure, in English that is. What a shame. What.a.shame.

I love writing in Korean, and this may have become a habit since I consciously started writing as to not lose my Korean skills. It looks like I better get started with my English as well.

To conquer this newly found insecurity..(yes another one added to my already long-list), I've made some new-blog resolution, realistic ones.

- Subscribe to other blogs. From the Surrey Baby magazine I bought the other day, I read an article about how lots of parents keep a blog to release the stress they get from parenting. I've just started looking through them and the 'Chronicles of a reluctant housedad' seems fun to read. To write, reading is the best guide. So I will start with blogs that I can enjoy.

- Read books. This simple activity has become an extremely taxing task since I've become a stay-at-home mum with my J. Yes, I do have around 2-3 hours in the afternoon when she naps, but that's when I need to catch up with the housework, rest and chat with my friends to keep my sanity. It's surprisingly difficult to find the time and the energy to sit down and read. And what's very off-putting is that just as you're about to get into the story, you hear J waking up from her nap.

- Finally, write here as often as I can. I'm not going to worry about whether my sentences make sense, or try to make my posts fun and interesting. Just blab. That's what I'll do. So excuse anyone who visits (regularly or randomly) this blog. You've just entered Julee's chaotic training field.

I'm not going to make any more resolutions. Keep them simple and do-able.

So, another day begins.. and it's only halfway through the week! :(

Tuesday, 14 February 2012

Hello again

So this is me again.
We've moved to Walton-on-thames, Surrey and this will probably be our home for something like 5-10 years unless life takes another surprising turn. Moving from Cambridge to this little(?) town was a bit of this case. Everything just happened so quick, we (or I) had no time to take everything in before thinking practical. Instead I had no choice but to start looking for a new house to live as soon as I heard the news from my hubby. Maybe it was better this way. It'd have been much harder to say goodbye to my beloved Cambridge and friends if I had more time to dissolve this sudden leave.
Anyways, we are finally settled into our new home and I'm slowly getting to know the area bit by bit. We (me and Jane) are yet to make any friends, but feeling quite hopeful as there seems to be a LOT of mummies with buggies out and about. Thursday library rhymetime will be our starting point. Fingers crossed. (act bubbly act bubbly...)
To mark our new beginning (Hubby new job, me and Jane new town, new friends), I've started to re-open my blog so I can moan about how it is much nicer in Cambridge than here (so far anyway), and confess how much I'm dreading to make the effort to make new mummy friends.
Also, I really, seriously, desperately felt the need/desire to continue writing. If not for this blog, I hardely ever write anything in English and this is bad. Really bad.
So, here goes another start. Even if it might not be that often, I'll make sure I keep this up.

Monday, 4 April 2011

백일



2011년 4월 4일.

재인이가 백일이 되었다.
후아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지.
지난 백일을 뒤돌아보면 별로 기억나는게 없다.
백일의 반은 잠을 못자 비몽사몽했던 것 같고,
나머지 반은 처음 느끼는 엄청난 사랑에 행복해하기도, 버거워하기도 했던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두리뭉실하게 이 정도만 떠오를 뿐,
자세한 디테일은 지금 당장으로써는 떠올리기 힘들다.
시계바늘이 보통 속도보다 열배, 아니 백배 이상으로 더 빨리 돌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내 기분이 이해될려나.

한숨처럼 지나가버린 백일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젖 빨 힘도 없을 정도로 작게 태어난 재인이가 키는 두배, 몸무게는 세배가 불었다는 사실이고,
나는 아줌마가, 아니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재인이가 갓 태어났을 때의 사진을 볼 때면 나는
갓난아기를 난생 처음보는 것처럼 놀라곤 한다.
우리 재인이가 저렇게 작았었나. 저렇게 가냘펐었나. 언제 이렇게 컸지.
기특하고 고마워라.

정말 놀라운 사실은,
태어나자마자 백일간 재인이는 오로지 나의 모유만을 먹으면서 지냈는데,
그렇고도 이렇게 몸무게가 세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제는 별 생각없이 배고파하면 젖을 물리지만,
곰곰히 이 현실을 곱씹어보면 참 신비롭고 감사한 일이다.
한동안은 조금 더 쉬고 싶은 욕심에
모유를 유축해서 젖병으로도 물려보고, 컵으로도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재인이는 서럽게 울어재끼기만 할 뿐 내 젖을 찾았다.
일주일 정도 시도해본 후 나와 오빠는 포기해야했다.
우는 재인이를 보는 마음도 아팠지만,
집이 떠나가라 우는 재인이에게 젖을 물려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굵은 눈물방울 맺힌 눈으로 나를 곁눈질하며
음음 요란하게 소리내면서 힘껏 빠는 재인이를 볼때마다
나의 사랑은 더욱더 솟구쳤기 때문이다.

재인이가 나를,, 엄마를,, 이렇게 원하고 필요로 하는데,
나 조금 편하자고 젖병 물릴 생각을 하다니.
정신없이 백일을 보내면서 재인이의 신생아 때가 가물가물하고 벌써 그리운데,
재인이가 나를 찾을 때 한순간이라도 더 안아주고 달려가주자.
아가들 크는거 정말 순식간인 것 같더라.
걷고 뛰기 시작하여 혼자 세상을 느끼고 싶어할 때가 오면,
나는 나의 젖만 찾으며 서럽게 울던 재인이를 얼마나 그리워하게 될까.
지금 조금 덜 쉬더라도 꼭 직접 수유해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가 되어있었다.
나를 꾸민다는 것은 더이상 내게 그닥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재인이 옷 여벌은 챙겼나, 기저귀는 충분한가, 가제수건도 넉넉히 넣어야지....
오늘은 똥을 몇번 쌌지, 살짝 녹변인 것 같았는데 왜 그러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건가?
모유는 몇시간 전에 먹였더라,, 낮잠은 언제 깼지? 자야할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재인이에게 오로지 엄마밖에 없듯이, 나도 지금은 오로지 재인이 생각과 걱정 뿐이다.
지구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요즘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영국 정부가 새로 budget 발표했다는데,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관심을 둘 겨를이 없다.
만삭 때 읽던 Eat, Pray, Love가 재인이 태어난 후 단 한줄도 읽히지 못한채로
구석에 내팽개쳐져있다.
워낙 육아가 서툴러서 정신도 없는데다, 기억력도 심하게 나빠졌지,,
책이나 신문은 만지지도 못하지,
점점 멍청해지는 기분이 너무 불쾌했고 불안했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공감대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주로 싱글인 학생들이 많다보니 나이대는 비슷해도 이미 그들과 나는
같은 세상을 다른 레벨에서 살고 있었다.
높고 낮은 레벨이 아니라, 그냥 조금 이르고 조금 늦은 시기적 레벨이라고 해야할까.
그들은 내가 새롭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이 세상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나 또한 내가 그들의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외로웠다. 그리고 우울했다.
육체가 지치니 정신도 지쳐서 그랬을 것이다.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오직 행복만을 느끼며 기쁘게 잘 육아하는데,
유독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는걸까.
내가 엄살이 너무 심한건가.
재인이에게 나 좋은 엄마가 아닌걸까.
온갖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구름이 걷혔고, 나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아마 고된 육아에서 온 일종의 쇼크에서 벗어나
조금씩 재인이 키우는 일이 익숙해지고 수월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이 현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급격하게 파격적으로 변해버린 내 일상에 적응할 시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변화들을 말이다.

한 시간의 진통 끝에 얻은 재인이.
그래서 나는 출산의 고통보다는 육아의 고통이 크다고 생각한다.
육아..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그 누구도 정말 몸과 마음이 단단히 각오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싶다.

백일까지만 고생하라고 했던 육아선배들의 말이 생각난다.
육아,, 정말 정말 쉽지 않지만, 백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나는 나대로 재인이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뭘 원하는지 알게 되었고,
재인이는 재인이대로 잠도 오래 자고,
다양한 옹알이와 미소로 나를 사르르 녹이고 있다.
두세시간씩 하루에 서너번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나는 그간 보고싶어서
재인이의 탱탱한 볼에 뽀뽀를 미친듯이 퍼붓고,
두 팔로 작은 재인이를 꼬옥 안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내가 힘이 들었던 만큼, 재인이도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편하고 따뜻한 엄마 뱃속에 있다 험한 이 세상으로 나왔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렇게 같이 과정을 거치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엄마와 딸은 정이 들고,
사랑도 깊어지며,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맺어지는 거겠지.

잠시 방황했던 나의 꿈인 ‘아이엄마’가 다시 돌아왔다.
힘들지만, 이렇게 내 가슴이 오로지 사랑으로 가득찼던 적이 있나 싶다.
재인이를 보며 오빠가 더 사랑스럽고, 부모님이 더 사랑스럽고,
내 딸이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그리고 내 자신이 사랑스럽다.
게으르고 실수투성이에 철부지 이영주가 어떻게 숨풍 아이를 낳아 이렇게 키우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서 한 일 중에 가장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힘들어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꾹 참고 희생하는 내 모습.
게을렀던 이영주는 온데간데없고, 하루종일 부지런히 움직이는 내 모습.
이렇게 성숙하는 거구나.
재인아 고맙다.. 재인이가 엄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구나.

지난 백일.
뒤돌아보자니 이렇게 만감이 교차한다.
이영주, 그동안 잘했어.
재인아. 서툰 엄마 품에서 아프지않고 무럭무럭 자라느라 고생했어.
그리고 너무 고마워.. 참 잘했어요.
우리 둘다 토닥토닥.
앞으로도 잘해보자 재인아.
엄마가 도저히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할만큼, 가슴 터지게 사랑해요.

Thursday, 24 March 2011

3 months!



Olivia has grown this much in the last 3 months!
The first picture was taken less than a week after she was born.
The second picture is today at 12 weeks and 5 days old.

She has more than doubled in weight and probably in height too. From 2.3kg to a wooping 5.8kg! My milk must be so gooood and fatty! Thanks to Olivia sucking it all out of me, I've managed to get back to my pre-pregnant shape. Well,, almost - Can't do much about the flabby tummy. :(

Her moses basket is so full there's not enough room for her to let her arms fly around freely..something she has learn to love doing since realizing they are hers!

I plan to change her basket to the cot when she turns 100 days old on 4th April. Bye bye to moses basket till another little one comes along a few years down the line. (if ever!)

Saturday, 12 February 2011

엄마의 행복

쓰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대체 시간이 없다. 시간적 여유보다 심적 여유가 없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끄적거리고 있을 시간에 재인이를 한번 더 보고 재인이를 한번 더 안아주고 재인이를 한번 더 뽀뽀해주고 싶어서. 난 정말 엄마 체질인가보다. 하루하루가 행복해서 죽겠다. 나의 이 넘쳐나는 사랑과 행복을 글로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답답할 따름이다. 밤에 젖 먹이려고 깨면, 3시간 반만에 보는 우리 딸이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이뻐죽겠다. 꼴깍꼴깍 요란하게 소리내며 젖 빠는 재인이의 옆모습이 제일 사랑스럽다. 거짓말/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눈물이 흐른다. 분만실에서 핏덩이 재인이를 가슴에 안고 그랬던 것처럼.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어제는 내가 평소보다 조금 더 과장된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걸어주었더니 처음으로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큰 미소를 선물해주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더 높고 과장된 톤을 좋아하나보다 우리 재인이는. ^^ 당연히 나는 행복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 꽈악 안고 뽀뽀를 얼굴 전체에 퍼부어도 성에 안찬다. 으아!!!

오늘은 재인이가 엄마를 알아본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상오가 재인이를 안고 있었고, 나는 방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정리하고 있었는데, 글쎄 재인이가 고개까지 이리저리 돌려가며 나를 보는게 아닌감! 아윽.. 이럴 때 나 환장한다.

지난 주에는 6주에 오는 급성장기를 거쳤는데, 낮에는 거의 30분마다 배고프다고 입을 쩍쩍 벌리고 밤에는 생후 1,2주 때로 다시 돌아간 것 처럼 한시간 반마다 깨어서 내 혼을 쫙 빼놓더니.. 그러기를 5일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갑자기 밤에 3시간 반씩 내리 자는게 아닌가! 열두시에 깨고, 세시반에 깨고, 일곱시에 깨고. 재인이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지 아는 것 같다. ㅎㅎ 엄마 늙지 말라고.. 엄마 좀 쉬라고.. 에궁 우리 재인이.

외할아버지 품에 가만히 안겨서 활짝 활짝 웃어주어 온 가족의 이쁨받는 재인이. 내가 뭘 잘했길래 이런 천사를 주셨을까. 오늘로써 태어난지 정확하게 7주가 되었다. 내일이면 50일이네. 이쁜 재인이.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앞으로도 계속 쭈욱 건강하고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하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매일매일 감사한 마음 되새기고 기도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unday, 30 January 2011

감사

오늘은 1월 29일 토요일.재인이가 태어난지 정확하게 5주가 되는 날이다. 5주 동안 재인이는 아직도 피부색 빨간 핏덩이 갓난아기지만 1.2키로 정도가 찐 3.6키로의 아기가 되었다.

오늘 재인이는 두 가지의 firsts를 했다.

첫번째 first는 목가누기. 요즘 하루에 몇 분씩 재인이를 엎어놓고 목 가누기를 연습시키는데, 이제까지는 발만 바둥바둥 낑낑 대다가 지치곤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진전을 보였다. 바둥바둥 낑낑 대더니 있는 힘껏 고개를 번쩍 들고는 반대쪽으로 획 돌리는 모습을 보여 엄마와 나를 흥분시켰다. 첫 시도에 멋지게 성공하는구나 싶더니만 완벽하게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중간 지점에서 얼굴을 정면으로 이불에 폭 파묻어버리는 거다. 엄마와 나.. 빵! 터져버렸다. 그래도 우리 재인이의 힘겨운 노력이 어찌나 장하던지, 바로 안아서 마구 뽀뽀를 퍼부어주었다.

두번째 first는 손으로 사물잡기. 실은 일주일 전쯤부터 젖 먹일때마다 재인이는 위로 올라와있는 손으로 나의 옷가지를 꽈악 잡아 밑으로 땡겨내리곤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게 그저 아가들 손에 손가락 하나 넣으면 꽉 잡는 그런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 귀여울 뿐, 성장 발전의 한걸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 녀석이 오늘 저녁에 침대에 아빠와 누워 놀면서 손으로 아빠 안경을 와락 잡는것도 대단한데 벗기기까지 했다. 이건 대단함을 뛰어넘어 근사한 일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나와 마주치는 눈빛이 다르고, 소리에 반응하는 표정과 눈망울의 움직임이 다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조금 더 올라있는 볼살, 매일매일 점점 접혀지는 살들이 많아져 미쉘린 맨을 흡사하는 허벅지로 변신하고 있다.

우리 재인이. 엄마가 주는 모유를 있는 힘껏 빨아서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니.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뭐 그렇게 당연한 것들로 거창하게 글을 적냐 하겠지만, 나와 오빠는 이것 외 수많은 미세한 발달들로 흥분하고 행복해한다. 왜냐하면 그 작은 변화들이 우리 재인이게는 얼마나 큰 노력이고 훈련인지 알기 때문에. 그리고 그만큼 우리 재인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Tuesday, 4 January 2011

재인엄마



모유먹이고 잠든 아가를 눕히고 오랫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요즘 나의 하루는 아가 모유 먹이기로 시작하고 끝난다. 아니 밤과 낮이 없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하루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출산하고 난 이후부터 한번도 푹 자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약간 머리가 몽롱한 상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가가 순한 것에 하루에도 백번 감사하며 육아를 온 몸과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우리 딸, 송재인이는 배가 고프면 낑낑대기는 해도 절대 울지를 않는다. 병원에서 각종 피검사에 예방접종 맞을 때는 온 몸이 쌔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울어재끼더만.. 집에 와서는 자다 혼자 깨도 눈 똘망똘망 뜨고 두리번두리번 혼자 조용히 관찰하고 있다. 모유수유 책에서 공부한데로 울기 전에 수유를 하니 정말 아가가 짜증내며 울 일도 없고, 그러면 엄마아빠는 덩달아 육아가 즐거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ㅎㅎ

새해에 오셔서 주무시고 가신 친정아빠께서 '낮이건 밤이건 너무 조용해서 애 있는 집 같지가 않다'고 하시며 순하고 착한 재인이를 이뻐 어쩔줄 몰라 하셨다.

이렇게 나는 갓난아기에게 모유를 주고,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엄마'가 되었다. 거짓말처럼 진통 단 한시간 만에 재인이가 태어나고, 나는 눈에 넣어도 정말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을 얻었다. 당연히 실감날리가 없다. 물론 배 아픈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지만, 이렇게 엄청나게 축복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났는데, 어떻게 쉽게 실감할 수 있을까. 나와 오빠의 모습을 반반 닮은 쪼그만 아가가 내 품안에서 오물거리고, 내 젖을 원하고, 그것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는 사실.. 다 너무나도 감격스럽기만 하다.

분만실에서도 오빠의 손에 탯줄이 잘린 후 재인이는 바로 내 가슴에 안겨졌다. 핏덩이를 씻지도 않고 그대로 내 품에 안겨주는데, 처음 우리 아가의 그 감촉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산파가 뒷처리하는 동안 내가 고통스러워 할때마다 아가도 느꼈는지 살짝씩 찡얼거리던 재인이. 내가 긴장을 풀면 아가도 다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내 얼굴을 요리조리 살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가에게 가장 좋은 장소는 그 어느 곳도 아닌 엄마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엄마의 가슴이라던데. 나도 한 작은 생명에게 그런 따스한 가슴이 되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눈물이 마구 흘렀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 평생 소원이었던 만큼,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하루종일 안고 뽀뽀하는 것도 모자라 안달이 날만큼 이쁜 내 못난이 공주님. 이렇게 엄청나게 넘쳐나는 사랑을 느끼며 나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기분이다. 오빠는 모유 먹일 때 내 표정이 너무 좋다고 한다. 아무리 새벽 세네시에 피곤해도 재인이를 바라보는 내 얼굴에는 인자한 엄마가 미소가 머금고 있다나..어쩐다나. ㅋ

재인이가 커가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동시에 나와 오빠도 부모로써 새롭게 태어나 이 세상을 다시 배워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항상 감사하고 감사해야지. 나는야 이제 진정 아줌마. 재인이 엄마라고 불러주세요~~ :)